막걸리를 좋아한다면 나만의 막걸리 잔이 필요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다이소에서 구입한 양은 막걸리 잔을 사용했는데, 지난주 방짜유기 막걸리 잔으로 바꾸고 막걸리 혼술이 더욱 즐거워졌습니다. 오늘은 방짜유기 막걸리잔에 대해 공유해 보겠습니다.
1. 지금까지 사용한 막걸리잔
막걸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집에 나름대로 분위기 있는 막걸리 잔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저는 포장마차나 주점에서 사용하는 양은으로 된 막걸리잔을 좋아했습니다. 다이소에서 1~2천 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었고, 오래돼서 색이 바래거나 찌그러져도 그 나름대로의 멋이 있기 때문에 좋았습니다.
작은 크기의 막걸리 잔과 큰 크기의 막걸리 잔 2개를 가지고 번갈아 사용했는데, 수년간 사용하면서 조금 마음에 안 드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겉 표면에 오염물질이 잘 지워지지 않는 현상입니다. 다행히 내부는 깨끗하게 잘 닦이기 때문에 문제는 없었는데, 외부가 지저분해졌습니다.
세제를 많이 사용해도 묘한 기름기와 거뭇거뭇한 것들이 없어지지 않아 마음에 들지 않아 사기로 된 막걸리 잔을 구입했습니다.

'소리잔'이라고 부르는 도자기로 된 잔인데, 부딪힐 때마다 '딸랑' 하고 소리가 나는 잔이었습니다. 한동안 이 잔의 매력에 빠져 고급 막걸리를 구입해서 소리잔에 담아 마셨습니다.
우곡생주와 같은 6천 원~1만 원대 막걸리를 구입해서 좋은 안주를 페어링으로 하여 소리잔에 따라 마시면 정말 분위기도 나고 기분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애용하던 소리잔 한 귀퉁이가 조금 깨졌습니다. 사기라서 그런지 충격에 조금 약했던 것 같습니다. 아주 살짝 부딪혔는데 그만 받침대 일부가 조금 깨졌습니다. 그때 너무 마음이 아파서 한동안 소리잔을 들고 서 있었습니다.

2개를 세트로 구입해서 와이프와 저녁식사에 종종 사용했는데, 1개가 깨져서 앞으로는 사용하지 못할 듯했습니다. 아주 약한 충격으로 깨진 것을 보고 사기로 된 잔은 장기적으로 좋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방짜유기 막걸리 잔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2. 서촌유기공방의 방짜유기 막걸리 잔
왜 방짜유기 막걸리 잔을 검색했냐 하면, 저는 이미 방짜유기 맥주잔을 매우 애정하면서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맥주잔도 방짜유기로 나오는데 설마 막걸리 잔이 없겠냐 싶어서 검색했는데, 매우 다양한 방짜유기 막걸리 잔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서촌유기공방의 방짜유기 막걸리 잔을 구입한 이유는 가장 전통적인 모양의 막걸리 잔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들 현대적으로 해석해서 약간 각진 모양, 손잡이가 있는 모양 등 특색 있게 디자인해서 방짜유기로 만들었는데, 역시 막걸리 잔은 둥근 밥그릇 모양이 가장 이쁩니다.

그리고, 적당한 깊이와 적당한 크기로 한 손에 잡을 수 있는 사이즈가 좋습니다. 서촌유기공방의 방짜유기 막걸리 잔이 딱 제 취향에 맞아서 바로 구입했습니다.
방짜유기는 제가 맥주잔을 수년간 이용해서 그 특성을 잘 알고 있습니다.
방짜유기는 일단 묵직해서 잡는 감촉이 좋습니다. 그리고, 두툼한 놋쇠로 만들어져 냉기를 오래 보존할 수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에 사용하면 마실 때 손바닥을 감싸는 시원한 느낌이 좋습니다. 또한, 자체적인 살균 작용으로 식중독균 등 대부분의 독성은 방짜유기 내부에서 정화가 됩니다. 정말 멋지지 않습니까?
이번에 구입한 서촌유기공방의 방짜유기 막걸리 잔은 여성분들이 이용하는 작은 밥공기 사이즈와 매우 유사합니다. 한 손에 꽉 잡히는 사이즈고 두툼한 방짜유기로 되어 있어서 최근 막걸리를 거의 매일 사서 퇴근하고 있습니다.
새로 구입한 잔이 유난히 반짝이고 고급스러워 보여서 술 한잔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가 술잔을 특히 좋아하는 특징도 있지만, 제 취향에 정말 잘 맞는 막걸리 잔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3. 방짜유기 제품관리가 어려운 점
그렇다고 방짜유기로 된 제품들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용하면서 제일 흔하게 느끼는 불편함은 바로 물방물이 맺히는 것입니다. 방짜유기가 시원해서 좋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표면에 물방울들이 맺혀 밑으로 떨어지는데, 방짜유기 표면은 온도가 낮고, 공기 중의 수분은 온도가 높으니 자연적으로 물방울이 맺히는 것입니다.
그렇다 보니, 시원한 맥주를 마시다 보면 방짜유기 맥주잔 아래 물이 흥건히 고여, 늘 크리넥스나 잔 받침대를 놓고 사용하게 됩니다.
물방물이 맺히는 것이 사용 중 느끼는 불편함이라면, 설거지할 때도 조심해야 합니다. 당연히 전자렌인지나 식기세척기에는 넣을 수 없기 때문에 손수 설거지를 해야 하는데, 말릴 때 미리 물기를 제거하지 않으면 거무튀튀하게 물방물 자국이 남게 됩니다.
반짝반짝해야 할 놋쇠 표면에 거무스름하게 물방울 자국이 남으면 보기 싫습니다. 물론 없애는 방법도 있습니다. 식초를 한두 스푼 넣고 방짜유기 제품을 30분간 담가두면 대부분의 작은 얼룩은 모두 지울 수 있습니다. 그래도 지워지지 않는 오래된 얼룩은 별도의 방짜유기용 수세미가 있습니다.
이 수세미는 바짝 마른 상태에서 방짜유기 제품을 닦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수세미가 방짜유기 표면을 미세하게 갉아내서 다시금 반짝반짝한 놋쇠 색깔을 내도록 해줍니다.
이번에 막걸리 잔을 사서 잘 이용하다가 한번 미처 물기를 제거하지 못하고 공기 중에 건조했다가 얼룩이 생겨 주말에 식초물에 담가두었다가 완벽하게 제거가 안되어 전용 수세미로 문질러 얼룩을 지웠습니다.
어떤 제품이든 장점과 단점이 있습니다. 저렴한 막걸리 잔인 다이소 양은 막걸리잔은 오래 사용하다 보니 청결성이 떨어지고, 사기로 된 막걸리 잔은 충격에 약하고 방짜유기로 된 막걸리 잔은 관리가 조금 어려운 편입니다.
어떤 막걸리 잔을 사용하든지 사용하는 당사자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사용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구매하실 생각이 있으시면,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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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촌유기 방짜유기 막걸리잔 : 가격확인
◇ 전통 양은 막걸리잔 : 가격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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