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와 글쓰기

철종 가계도에서 확인한 조선황조 계보의 허술함

by 물결 941213 2022. 2. 6.
반응형

철종은 조선시대의 25대 임금입니다. 그런데 그는 우리가 알고 있는 선대 왕으로부터 세자 책봉을 받고 임금 수업을 받고 등극한 임금이 아닙니다. 후사가 없었던 임금 때문에 족보를 싹싹 훑어서 찾아낸 후계자였기 때문입니다. 

 

드라마 철인왕후를 보면 철종의 그럴듯하게 그려져서 궁금증을 유발하지만, 실제로 철종의 가계도를 살펴보면서 철종이라는 임금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1. 철종 가계도로 본 조선 후계자 찾기의 어려움 

 

철종은 대표적인 조선 후기 임금입니다. 그런데, 조선은 후기에 들어서면서 계보를 잇는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 이유는 임금이 후사 없이 죽거나, 어린 나이에 일찍 세상을 떠나는 경우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임금들이 후궁까지 들여 자식을 최대한 많이 낳는 이유는 바로 본인의 핏줄을 잇기 위한 방법이었는데, 결혼 전에 세상을 떠나면 방법이 없기 때문에 직계가 아닌 다른 혈족에서 대를 이어야 하는 일이 발생했던 것입니다. 

 

철종이 대표적인데, 찾다 찾다 계보를 이을 사람이 없어서 임금이 된 케이스가 바로 철종입니다. 

 

철종의 이름은 이원범입니다. 이분이 임금이 된 스토리를 추적해 보겠습니다.  

 

먼저 영조부터 시작합니다. 영조 다음 임금은 정조인데, 정조는 영조의 손자입니다. 실제 영조의 아들은 사도세자로 뒤주 속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정조 다음 임금이 순조인데, 순조 다음에 왕이 될 인물이 효명세자였는데 일찍 세장을 떠나서 어린 헌종이 8세에 임금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헌종마저 23세에 후사가 없이 세상을 떠난 것입니다. 

 

임금 혈통을 유지하기 위해 8세 어린아이까지 임금으로 모셨는데 그마저도 일찍 세상을 떠나고 보니 조선에서는 뒤주 속에서 죽은 사도세자의 혈통까지 찾은 것입니다. 사도세자는 죄인이기 때문에 그 혈족은 임금은 물론 벼슬조차 얻을 수 없었는데 말입니다. 

 

철종 이원범은 사도세자의 혈통입니다. 

 

사도세자에게는 정조 외에도 3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은언군, 은신군, 은전군입니다. 이 중에서 은언군이 아들 2명과 이광이라는 서자가 있었습니다. 

 

철종 이원범은, 사도세자의 아들, 은언군의 서자였던 이광의 셋째 아들입니다. 

 

족보를 따지다 보니 이렇게 되는데, 철종이 정말 임금이 될 만한 혈통이었는지 의문입니다. 서자의 아들이 임금이 된 경우가 철종 말고 또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미 조선 후기에는 명군이 될 만한 제대로 성장한 임금은 없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2. 드라마와 같았던 철종의 삶

 

사도세자는 아버지인 영조에 대항하여 뒤주 속에서 고통스럽게 세상을 떠난 인물입니다. 명예롭지 못한 죽음으로 그 후세들은 숨을 죽인 채 조용히 살아야 했고, 그마저도 여러 갈등에 휘말려 유배를 가거나 죽음을 당했습니다. 

 

철종의 아버지는 서자였으니 서자로서의 애환을 간직했을 것이고, 아들에게 신신당부를 했을 것입니다. 절대 나서지 말고, 조용히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을 것입니다. 

 

조정에서 철종 이원범을 임금으로 추대하기 위해 이원범을 찾았을 때 그는 강화도에서 농사를 짓고 있었습니다. 강화도와 제주도는 조선시대 죄인을 유배 보내는 대표적인 섬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철종 이원범이 임금으로 추대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저는 철종 이원범이 기뻐했을 것 같지 않습니다. 오히려 매우 두려웠을 것입니다. 당시 그의 나이는 19세였는데, 아무런 끈도 없고 제대로 임금 후계수업을 받지 않는 농부가 임금이 되었으니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을 것입니다. 

 

오히려 아무도 모르게 죽임을 당하게 될지 벌벌 떨면서 하루하루를 살았을지 모릅니다. 일단 그를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으로 끌려가게 된 것이니까요.

 

당시 조선 후기의 사회는 안동 김 씨 세력이 모든 권력을 장악한 세도정치 시대였습니다. 임금의 왕권이 가장 약할 때였기 때문에 철종 이원범은 허수아비 임금이 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철종은 19세에서 33세까지 약 14년을 임금으로 있었는데, 세도정치에 이리저리 휩쓸리다가 병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납니다. 후궁들 사이에서 아들이 몇 명 있었는데 모두 어릴 때 죽었습니다. 

 

결국, 철종도 후가 없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철종 이원범의 일생이 행복했을까요? 조선왕조실록에 나온 철종의 이야기만 보아도 그는 결코 행복한 삶을 보내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조심조심 살았던 강화도 농부의 삶이 더 나았을지 모릅니다. 

 

철종의 삶을 보면서 본인의 노력이 아닌 타인에 의해 발생한 출세가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3. 철종은 행복했을까? 

 

드라마도 이런 드라마가 없습니다.

 

우리나라 드라마 스토리를 풀어 본다면, 대한민국을 주름잡는 대기업 회장이 바람 펴서 낳은 서자의 아들이 성장해서 회장의 자리에 오른다는 스토리인데, 현대사회에서도 실현되기 쉽지 않은 케이스니까요.

 

이런 경우 업적을 남기는 훌륭한 인물로 성장한다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울 것입니다. 만약, 이러한 상황에서도 훌륭히 성장한다면, 정말 위대한 인물이 되는 것이겠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철종의 스토리는 오래전 조선땅에서 실제 벌어졌던 이야기이고, 그의 상황에 비추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좋을지 생각해 봅니다. 

 

갑자기 찾아온 과도한 행복에 기뻐하면 안 됩니다. 신문에 가끔 로또 당첨자의 인생에 대해 기사가 나올 때가 있는데, 대부분 불행한 삶을 살게 됩니다. 

 

본인 노력에 의해 이룬 것이 아닌 부와 명예는 정작 본인에게는 독이 되는 것 같습니다.

 

철종이 임금으로 지낸 14년, 하루하루가 편안했을지 생각을 해 봅니다. 매일 불안하게 살다가 병이 걸려 죽었는데, 스트레스로 병이 걸렸는지, 음식에 조금씩 독을 넣어 독살당했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철종의 아들들도 모두 어릴 때 죽었는데, 정말 병으로 죽었는지 궁중의 암투에 의해 죽임을 당한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워낙 궁궐에서는 권력투쟁이 심하니까요. 

 

아무런 끈도 혈통도 물려받지 못한 철종을 당시 신하들이 존중했을 리 만무하니까요. 그런 면에서 인생은 허무한 것입니다. 철종의 사례는 과도한 출세가 반드시 좋은 것이 아니라는 사례를 이야기해 줍니다. 

 

 

 


 

조선왕조실록은 저에게 언제나 인생을 사는 지혜를 줍니다. 반복해서 읽을 때마다 교훈을 주기 때문에 역사책이 좋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구매하실 생각이 있으시면, 참고해 주세요.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 박시백의 조선왕조 실록 : 가격확인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