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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글쓰기

인생의 극과 극을 살다간 홍국영에게서 배울 점

by 물결 941213 2022.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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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국영은 정조시대의 인물이고, 정조시대에서는 홍국영을 빼고는 역사를 설명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정조가 임금이 되는데 1등 공신이 홍국영이었기 때문입니다. 조금 과장해서 정조의 은인인 홍국영이 어떤 삶을 살다 갔는지 아신다면, 인생에서 중요한 교훈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1. 홍국영의 인생이 드라마에서 인기 있는 이유 

 

홍국영은 MBC에서 2001년에 40부작 드라마로 만들었을 정도로 화제성이 높은 인물입니다. 또,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은 정조의 로맨스 스토리지만, 홍국영이 상당히 비중 있게 나옵니다. 

 

홍국영은 그만큼 드라마에서 인기가 높은 캐릭터입니다. 그 이유는 홍국영의 인생 자체가 드라마였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흥미 있고, 좋아할 만한 인생을 살았기 때문입니다. 

 

홍국영은 정조대왕이 세자일 때부터 함께 생활했는데, 25세에 문과에 급제하여 동궁전에 부임해서 정조와 일찍부터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요즘 시대로 비교하자면, 삼성그룹 후계자였던 이재용 부회장의 비서실에서 근무한 것과 같습니다. 그러니 그 역할은 각종 정보수집과 자신이 모시는 후계자가 그룹 회장이 되는데 필요한 모든 대소사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겠죠. 

 

실제로 홍국영은 세자였던 정조를 위해 궁궐 내부의 각종 정보를 수집해 보고하고, 정조가 임금이 되기 위해 필요한 일을 수행합니다. 홍국영 본인이 언변도 좋고, 시와 노래를 잘했을 뿐 아니라 외모도 준수하여 아마도 그 역할을 예상외로 잘했을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실제로 실록에서는 홍국영이 머리가 영민하고, 정무감각이 뛰어나며 권력자인 상전의 마음을 잘 헤아릴 수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상황판단이 빠르고 임기응변이 능했던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는, 정조가 임금이 되는데 반대하는 세력이었던 노론 벽파를 제거해 임금으로 가는 고속도로를 깔아줍니다. 덕분에 정조는 무사히 임금에 등극했고, 그가 임금이 되자마자 홍국영을 도승지로 임명합니다. 

 

인생은 기브 앤 테이크라서 정조도 홍국영의 노고에 보답을 합니다. 도승지의 역할은 임금에게 올라오는 모든 상소를 검토하고 국내 모든 정보를 분석해서 보고하는 역할입니다. 국가의 모든 정보의 흐름을 쥐고 있었으니, 사실 당시 홍국영의 지위는 다른 재상들이 넘볼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홍국영은 도승지 외에 금위대 대장과 임금 호위기관 숙위소 소장도 맡았습니다. 사실상 임금이었던 정조를 호위하고 모시는 모든 직책을 혼자도 도맡았던 것입니다. 

 

이 정도 권력을 잡았던 홍국영의 위세는 어떠했을까요?  정조실록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습니다. 

 

정조는 "만약 경이 없었다면 오늘의 내가 있었겠는가"라고 했고, 홍국영 본인도 "7년간 조정의 명령이 대부분 제 손에서 나왔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좌의정 김종수는 "홍국영과 갈라서는 자는 역적이다."라고까지 이야기를 했죠.

 

보통 권력을 이야기할 때 "하늘의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라고 하는데, 바로 홍국영의 권력이 하늘의 나는 새도 떨어 뜨릴 정도로 높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영원히 권력에 취해 살 것 같았던 홍국영이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져 죽음을 맞이합니다. 너무나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았기 때문에 정말 드라마로 만들어질 때마다 등장하는지도 모릅니다.

 

 

 

2. 홍국영이 인생에서 실수했던 점 

 

홍국영을 정의하자면 조선 최고의 2인자였습니다. 물론 1인자는 정조대왕이었으니까요. 충분히 즐겁게 인생을 즐기며, 권력의 맛을 느끼기 충분했지만 홍국영은 그 이상으로 욕심을 냈던 것 같습니다. 

 

바로, 본인이 왕족이 되어 그 권력을 대대손손 영원히 누리고 싶었던 것입니다. 늘 영화에서도 나오지만 주인공이 무리한 욕심을 내면 바로 엄청난 시련의 고통을 받게 되는데 딱 그 스토리대로 흘러갑니다. 

 

홍국영은 정조가 결혼하고 16년간 아기가 없자, 자기 누이를 정조의 빈으로 들여 아들을 낳기를 기원합니다. 하지만, 그의 누이는 1년 만에 세상을 떠납니다.

 

그런데, 그 이후 정조가 다시 후사를 위해 빈을 간택하려고 할 때 홍국영은 반대를 합니다. 이때부터 정조의 눈에 홍국영이 너무 나댄다고 느꼈을 수 있습니다. 

 

그 이후, 홍국영은 바보 같은 짓을 저지르는데, 정조대왕의 형님인 은언군의 아들을 자기 누이의 양자로 들이고 그를 세자로 만들기 위해 작전을 세웁니다. 정말 왕족이 되기 위한 끝없는 욕심이었던 거죠. 

 

물론, 그 이외에도 홍국영은 본인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가지 비행을 저질렀을지 모릅니다. 워낙 모리가 비상하고, 놀기도 좋아하는 호남아였으니까요. 하지만, 이 사실들을 정조가 몰랐을 리가 없습니다. 

 

대부분의 2인자들이 저지르는 실수가 바로 이런 것입니다. 자신의 공을 너무 높게 생각해 1인자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때가 찾아왔을 때 폭주한다는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1인자들이 본인에게 위협이 되는 세력을 쳐낼 때는 단호하고 냉정했습니다. 정조대왕은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전략) 스스로 조심하지 않고 삼가는 방법을 생각하지 않았으며, 오로지 총애만을 믿고 위복을 멋대로 사용했다.(후략)" 

 

그렇게 홍국영은 32세의 나이에 정계를 은퇴하고, 강원도 강릉에서 33세에 죽습니다. 기록에는 엄청난 폭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하니, 많이 억울했고 후회스러웠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홍국영은 25세에 과거에 급제하여 궁으로 들어와 8년간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다가 33세에 죽었습니다. 홍국영만큼 짧은 사이에 천국과 지옥을 오갔던 인물이 있었을지 모르겠습니다. 

 

 

3. 우리가 배울 점은 무엇인가? 

 

권력은 영원하지 않다고 하죠. 또, 인생은 무상하다고 합니다. 모두 같은 맥락의 이야기입니다. 인생은 변하지 않는 것이 없기 때문에 영원할 것 같은 권력도 결국 한순간이라는 의미입니다. 

 

회사에서도 임원으로 발탁이 되면 본인의 능력을 인정받았다고 생각이 들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열심히 일하고, 그 위치에 따른 권한을 즐겁게 사용합니다. 하지만, 길어야 3년, 혹은 사장이라도 바뀌면 한순간에 계약해지로 동네 아저씨로 전락하게 됩니다. 

 

실제로 보통의 범인이 그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사람은 잘 나갈 때 더욱 경계하고 조심해야 합니다. 인생이 잘 풀린다고 생각이 들 때 방심하면 나락으로 떨어진다는 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우리가 사는 목적이 행복을 위해서라고 정의한다면, 오히려 커다란 성공은 본인에게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마음의 수양이 높지 않다면, 높이 올라갔을 때 발생하는 욕심을 컨트롤할 수 없을 테니까요. 

 

홍국영이 강원도 강릉으로 떠났을 때 어떤 마음이었을지 상상을 해 봅니다. 

 

물거품처럼 사라진 본인의 권력이 아쉽고, 그 권력을 잡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궁궐을 뛰어다녔던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갔을 것입니다. 조금만 더 겸손하고, 무리한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면 하고 후회를 했을 것입니다. 

 

30대 초반의 남자가 1년간 폭음으로 건강을 망쳐 죽을 정도였으니, 얼마나 자기를 학대하고 괴롭혔을까요. 

 

인생의 행복이 과연 무엇인지 생각할 때 가끔 홍국영의 인생을 떠올려보세요. 모르긴 해도 과도한 성공이 그렇게 바람직하지 않게 느껴지실 것입니다. 

 

 

 


 

저는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을 구입해서 틈날 때마다 반복해서 읽습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너무나 자세히 인물들의 인생이 기록되어 있어, 현재를 살아가면 귀감으로 삼을 만한 내용이 무궁무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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