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동 게방식당 간장게장 정식으로 데이트하기

와이프는 꽃게와 장어 마니아입니다. 어찌나 좋아하는지 연애할 때 제가 했던 일은 게살을 발려주는 일이었으니까요. 이제 결혼 15년 차인데, 연휴에 시간을 내서 좀 럭셔리한 꽃게 정식을 먹으로 게방 식당에 가게 되었습니다.  

 

 

 

1. 간장게장을 좋은 곳에서 먹어야 하는 이유

 

결혼 전에는 질보다는 양이었습니다. 와이프를 만났을 때도 양 많이 주고 저렴한 곳을 찾아 전국 여기저기를 누볐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저렴하지만 품질이 안 좋은 음식을 파는 곳도 경험하게 되고, 가격은 저렴하지만 서비스가 너무 매너 없는 곳을 경험하게 되어 그런 곳을 피하게 되었습니다. 

 

십 년 전쯤 나이가 좀 젊었을 때는 아직 식당에 정이 있었고, 인간미가 있었는데 요즘은 다들 너무 상업적이 된 것 같습니다. 저희가 나이가 좀 들어서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좀 비싸더라도 괜찮은 식당을 찾습니다. 게방 식당도 그렇게 골랐습니다. 특히 꽃게는 요즘 철이고, 맛있는 것을 먹어야 만족도가 큰 음식이기 때문에 식당 선정에 신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꽃게 간장게장에는 일단 알이 가득 들어있어야 하고, 간장은 너무 짜지 않아야 하고, 살이 달달하니 통통해야 합니다. 황게는 저렴하지만 살이 쫀득하지 않고, 딱게는 더 저렴하지만 살이 너무 적어 먹을 게 없습니다. 역시, 게장은 꽃게입니다. 

 

이번 식사는 딸이 캠프를 떠나서 모처럼 부부끼리 데이트를 하는 날입니다. 만약 서로 좋아하는 음식을 찾아 맛집을 간다면, 가성비보다는 이제 서비스가 좋고 음식이 훌륭한 곳을 섭외하여 찾아가시기 바랍니다. 

 

가성비를 따질 음식은 따로 있습니다. 간장게장은 가성비 보다는 품질과 서비스를 중심으로 선택해야 하는 음식이 아닌가 싶습니다. 

 

 

 

2. 미쉘린 가이드 선정된 논현동 게방 식당 특징

 

간장게장에 대해 여기저기 찾아보다가 발견한 식당인데, 일단 외관이 마치 카페처럼 깔끔해 보였습니다. 마쉘린 가이드에 선정되어 그런가 싶었는데, 그것은 아마도 음식의 품질이었을 것이고, 외관은 아마도 이곳이 논현동이어서 그런 것 같았습니다. 

 

논현동은 주로 MZ세대가 많은 젊음의 거리인데, 간장게장도 그런 분위기에서 고객을 유치하려면 좀 더 깨끗하고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해야 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추측을 해 봅니다. 

 

전반적으로 하얀 인테리어가 돋보이고, 식탁의 배열이 독특합니다. 가운데는 4인 테이블이 2개가 있고, 양쪽 벽 쪽으로는 벽을 바라보고 먹을 수 있는 1인 테이블들이 쭉 붙어 있는 구조입니다. 

 

전 처음에 왜 4인 테이블을 더 많이 안 만들었을까 궁금했는데, 와이프 설명이 게장정식은 연인들이 서로 마주 보고 먹기에는 좀 불편한 모습이 연출될 수 있어, 벽을 바라보고 먹을 수 있게 배려한 것 같다고 대답해 주었습니다. 

 

(게방식당 간장게장)

 

생각해 보니, 아무리 연인이라도 여자 입장에서는 꽃게 다리를 와그작 와그작 씹는 모습은 좀 피하고 싶을 듯했습니다. 식당 주인의 센스가 돋보이는 한 컷이었습니다. 

 

와이프는 게방 식당의 시그니쳐 메뉴인 간장게장 정식을 주문했고, 저는 전복장 비빔밥을 주문했습니다. 저는 치아가 별로 좋지 않아 꽃게를  잘 먹기 힘들었거든요. 대신 와이프가 게딱지에 밥을 비벼줘서 충분히 맛보았습니다. 

 

게 전문가인 와이프 말을 빌리면, 게방식당의 꽃게는 최상급 식사인 것이 확실합니다. 간장 국물이 적절하게 짭짤하고, 꽃게 품질은 정말 좋았다고 이야기하는군요. 어찌나 맛있던지 먹는 동안 저에게 말을 걸지 않았습니다. 

 

밥은 미역국에 절반을 말아먹고, 절반은 게딱지에 넣어 비벼먹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만족스러운 와이프의 표정을 보고 저도 만족했습니다. 꽃게 정식은 시가로 계산하는데, 그날은 39,000원이었습니다. 

 

(게방식당 간장게장 정식)

 

 

3. 연인과 가족이 모두 이용해도 좋은 곳 

 

게방 식당의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대략 16명 정도면 가득 차는 정도인데, 제 생각에는 시간대를 좀 한가한 시간을 골라, 한적하게 드시는 것이 가장 만족도가 높을 듯합니다. 

 

만약, 연애 중인데 간장게장을 좋아하는 여자 친구라면 게방 식당에서 근사한 게장정식을 사준다면 점수를 가득 딸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족모임을 하실 때는 간단하게 4명 정도로 게장을 좋아하는 부모님을 모시고 식사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격대는 대표 메뉴였던 간장게장이 4만 원 정도였고, 나머지는 그 일하기 때문에 한 번쯤 데이트 코스로 기획을 해도 무난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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