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송중기가 주연하고 있는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을 알게 된 것은 웹툰이었습니다. 웹툰을 3화 정도 읽었을 때 이 웹툰은 히트하겠구나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빨리 드라마로 나오게 될 줄 몰랐습니다. 웹툰이 막 시작했는데 드라마가 나오다니.. 이는 원작 소설 때문입니다.
1. 탄탄한 스토리와 구성이 돋보이는 재벌집 막내아들
저는 재벌집 막내아들 웹툰을 3~4화 정도 보면서 재미있다고 느낄 때쯤 바로 넷플릭스에서 재벌집 막내아들 드라마가 오픈되어 1편을 보았습니다. 드라마 1편이 무려 80분이나 돼서 상당히 길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드라마 1편에 모든 주인공의 회귀 전 스토리를 압축해서 담고 있었습니다.
드라마 1편을 보고 저는 바로 원작 웹소설을 네이버 시리즈에서 검색해 읽기 시작했습니다. 웹소설은 326화로 완결되어 있었습니다.
재벌집 막내아들 웹소설은 1화에 분량이 그렇게 길지 않습니다. 드라마로 치면 마치 중요한 한 사건을 집중 조명하는 방식의 구성입니다. 그래서, 매우 스피드 있게 읽어 내려갈 수 있습니다.
인물 관계가 명확하고, 구성이 사건 중심으로 장면을 잘 그려냈기 때문에 웹툰과 드라마로 전환했을 때 진행이 매끄럽게 느껴졌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대기업 순양 그룹의 전략기획실 팀장이었던 주인공이 온갖 대기업의 비리를 경험하고 결국 외국 어딘가에서 음모에 휩싸여 죽게 된 후 순양 그룹 회장의 막내아들의 둘째로 환생(막내 손자)하여 자신을 죽게 만든 순양 그룹에 복수를 한다는 전개입니다.
웹소설로 살펴본 스토리 구성은 매우 탄탄합니다. 메인 주인공인 진도준의 눈으로 진행되지만, 진양철 회장, 진영기, 진동기, 진화영 등 갈등을 일으키는 주요 인물들의 입장에서도 사건 전개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입체적으로 보여줍니다.
326화로 된 웹소설이지만 각 회차의 분량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3~4일이면 완독이 가능한 수준입니다.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을 더욱 즐겁게 보려면 웹소설을 먼저 읽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소설로 전체 스토리와 인물관계를 명확히 이해하면 드라마를 볼 때 배우들의 미세한 표정연기와 행동, 대사들이 모두 의미 있게 느껴집니다. 우리나라 배우들은 디테일이 매우 훌륭하니까요. 분명 드라마에 출연한 모든 배우들은 미리 원작 웹소설을 여러 차례 읽었을 테니까요.
2. 순양 그룹에서 삼성그룹의 향기가 나는 이유
웹소설을 읽으면서 느끼게 된 것인데, 묘하게 순양 그룹의 구조와 조직이 삼성그룹을 연상시킵니다. 순양그룹이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설탕공장으로 큰 돈을 벌게 된 점이나, 순양그룹의 계열사 구조가 전자, 중공업, 건설, 금융, 호텔, 리조트, 백화점 등으로 구성된 점이 삼성그룹과 유사해 보입니다.
특히, 전자를 중심으로 한 진영기 회장 그룹과 나중에 금융그룹을 차지한 진도준의 영역싸움도 삼성그룹이 전자와 금융으로 나뉜 구도를 모티브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전략기획실이라는 조직이 등장하는데, 총수 일가를 음으로 양으로 보좌하는 것을 보고 삼성그룹의 미래전략실.. 예전에 구조본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조직을 연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빼박으로 똑같은 느낌은 진양철 회장 옆에서 그를 보좌하는 이학재 비서실장입니다.
예전에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비서실장이 이학수 비서실장이었던 것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텐데 이름도 상당히 유사하고, 소설에서 수행하는 역할도 상당히 비슷합니다. 그룹의 강약을 조율하고, 문제점을 회장에게 보고하고, 웬만한 대소사는 직접 처리하는 그룹의 집사 노릇을 합니다.
드라마를 보면 인물의 이름은 조금 다르지만 거의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순양 자동차를 외국 투자사 미라클에 파는 과정도 예전 삼성 자동차를 보는 듯했고, 스토리 여기저기에서 삼성그룹의 과거 발자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이 소설에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내가 보아왔던 익숙한 대기업, 재벌의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이 소설의 다른 내용들도 정말 재벌가에서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하게 만드니까요.
3. 작가의 의도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웹소설
제가 제일 좋아했던 웹툰은 '나 혼자만 레벨업' 흔히 '나혼렙'이라고 부르는 웹툰인데, 이제 곧 영화나 드라마로 나올 듯합니다. 예전에 넷플릭스에서 방영한 '지옥'도 사실 유명한 웹툰이었습니다. 일단 이렇게 웹툰으로 성공한 스토리는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면 평균 이상의 히트를 보장합니다.
최근의 흐름을 보면, 웹툰 작가들도 웹소설 작가들과 콜라보를 많이 합니다. 일단 스토리가 탄탄하고 재미있어야 웹툰도 성공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웹툰이 성공하면 드라마로 만들어지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지금의 콘텐츠 사업의 한 축은 사실 우리나라 웹툰, 웹소설 플랫폼이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죠.
저는 소설은 소설가들이 쓰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이문열, 베르베르, 무라카미 하루키 등 유명한 소설가들이 출판한 소설은 항상 성공을 보장합니다. 그러나, 웹소설 작가들은 어떤가요?
주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 우리와 만납니다. 그들은 일반인들이고, 책을 좋아하고 자기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보통의 작가들입니다. 웹소설을 읽다 보면 그 황당함, 판타지, 전개 방식 자체가 제가 목욕탕이나 화장실, 잠자기 전에 꿈꾸던 그런 소재들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원작인 웹소설을 먼저 읽어야 그 뒤의 웹툰과 드라마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소설만큼 그 인물들과 스토리를 상세하게 그려낼 채널이 없기 때문이죠.
재벌집 막내아들 웹소설을 보면서 느낀 점은 예전에 중국에서 대히트를 한 '영웅문'이란 소설이 있습니다. 김용 작가님이 만든 세기의 역작인데.. 저는 소설 3부작을 모두 읽고 100편에 달하는 드라마를 모두 2~3번 반복해서 보았을 정도로 마니아였습니다. 그만큼 소설과 드라마는 그 상상력을 서로 연결시키기에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재벌집 막내아들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신다면 추가로 웹소설로 그 스토리를 전체적으로 다듬을 필요가 있습니다. 소설만큼 디테일을 살릴 수 있는 표현방법은 없으니까요. 예를 들면, 심리묘사 같은 것들이죠.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는 웹툰과 드라마가 직접적으로 표현할 수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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