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황당한 경우가 있습니다. 제 주변 사람이 실제 겪은 사례인데 참고가 될 수 있을 듯하여 공유합니다. 결국 애매한 사고를 당했을 때 보상처리를 어떻게 받느냐인데 모두 손해보험회사에서 판매하는 '일상생활배상책임'이란 보장내용과 관련 있습니다.
1. 카페 베란다 난간 사건
저녁에 대학교 동기 모임이 있기 며칠 전 만나기로 한 친구에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카페 베란다 난간에 기대었다가 난간이 무너져 밑으로 떨어지는 바람에 팔이 부러졌다는 것입니다. 그냥 깁스만 하는 수준이 아니라 철심으로 연결해야 하는 수술도 받아야 하는 진단이 나왔다고 합니다.
어떻게 멍청하게 카페 베란다에서 떨어졌냐고 다그치고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카페에서 베란다 난간을 공사하고 임시로 붙여둔 상태인데, 친구가 모르고 기대었다가 난간이 무너진 것이었습니다. 친구가 덩치가 좀 있습니다. 이 경우 제 친구가 어떻게 피해보상을 받았는지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다행히, 카페에서 '영업배상책임보험'에 가입이 되어 있었고, 난간을 임시로 수리해서 위험했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합니다. 카페에서 가입한 보험회사는 삼성화재인데, 이런 소액사고는 삼성화재에서 직접 담당하지 않고 연계된 손해사정회사에서 담당한다고 합니다.
워낙 이런 자잘한 사고가 많으니 기준을 세워두고 손해사정회사에 보상을 위임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친구는 손해사정회사 담당자의 연락을 받았고, 치료비 전액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수술을 2회 하게 되어 있었는데, 1회 수술은 철심을 박는 것이고, 2회 수술은 철심을 제거하는 수술입니다.
수술과 관련된 치료비는 1회 수술비를 기준으로 미리 2회 차 수술비를 미리 받을 수도 있다고 하니 나중에 증빙서류 챙겨서 보내느니 미리 받는 게 편할 듯했습니다.
치료비는 당연히 주어야 하는 것이고, 친구가 회사를 나가지 못하고 연차로 처리했기 때문에 일당에 해당하는 보상도 받게 되었습니다. 회사원 일당이 얼마 되겠냐 싶겠지만, 대기업의 경우 하루 30~40만 원 되니까 꽤 금액이 클 겁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사고발생에 대한 위로금이 있는데, 친구말로는 위로금도 정액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고 들었다고 하네요.
이 모든 것은,
카페가 가입해 놓은 '영업배상책임보험'이란 상품에 '일상생활배상책임'이란 보장내용이 있었기 때문인데, 상품별로 가입금액과 내용이 조금씩 다릅니다. 천만다행으로 이 카페는 좋은 상품을 가입했는지 친구가 위로금까지 받을 수 있었습니다. 위로금이 얼마인지는 안 물어봤는데, 100만 원이나 200만 원 정도라고 합니다.
이런 사고를 당하신 경우, 당황하지 마시고 업체가 관련된 보험상품에 가입되었는지 확인하시고, 가입된 보험사에서 연락이 오면 ①치료비, ②일당, ③위로금 이렇게 세 가지 항목에 대해 보상이 가능한지 문의하여 처리하시면 될 것입니다.
매장에서 가입한 보험상품에 따라 일당과 위로금은 지급이 되지 않을 수 있는데, 이런 경우 매장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걸어야 하는데 귀찮으니 상황에 따라 판단하시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안 다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친구 말이 떨어진 곳에 여기저기 쇠파이프와 철골이 솟아 나와 있었다고 합니다. 잘못 떨어져서 머리가 철골에 부딪혔다면 매우 위험한 일이 생길 뻔했습니다.
2. 대형 고깃집 칸막이 사건
이 사건은 위에 말씀드린 것과 정 반대의 사건입니다. 대형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복도를 걸어가다가 식당에서 설치한 간의 칸막이에 발이 걸려서 넘어진 것입니다. 이 분은 회사 동료였는데 넘어져서 다치게 되는 바람에 식당에 보상을 요구했습니다.
그 간의 칸막이는 원래 칸막이가 고장 나서 임시로 설치한 간의 칸막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식당에서는 관련된 보험을 가입해 놓지도 않았고, 역으로 손님이 식당 기물을 파손했다는 명목으로 경찰에 신고를 했습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슬프게도 회사 동료가 이 식당이 칸막이를 수리할 때까지 영업손실을 배상하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다행히 하루치 영업손실만 배상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는데, 이 식당은 그날도 칸막이 수리로 한쪽에 라인을 쳐두도 영업을 계속했다고 하네요. 이런 억울한 일도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식당이든 카페든 해당 장소에서 불의의 사고가 발생하면 그 사후처리가 참 골치 아픕니다. 이런 다양한 사건사고에 관련된 보험상품에 가입되었냐 안되었느냐로 사후처리 방법이 매우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일단 어디서든지 조심히 행동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만약 이 고깃집에서 위의 사례처럼 영업배상책임보험을 가입해 두었다면 어땠을까요? 제 회사 동료는 치료를 받고 소액의 위로금도 받았을지 모릅니다.
반대로, 제 회사동료가 일상생활배상책임 보험을 가입해 두었다면 어땠을까요? 고깃집 일당을 보험금으로 처리했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일상생활배상책임보험이란,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모든 배상책임에 대해 보장합니다. 보상범위가 일상생활이다 보니 매우 광범위합니다. 배상책임이란 내가 무엇인가 잘못해서 상대방에게 금전적으로 피해보상을 해야 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아래 사례는 바로 제가 겪은 사례입니다. 저도 이 일을 겪고 일상생활배상책임 보험을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3. 빌라 윗집 샤워부스 유리 파손 사건
저는 빌라에서 15년째 살고 있는데, 윗집에 어떤 분들이 이사를 오느냐로 매번 고생이 심합니다. 층간소음 문제도 있고, 분쟁이 붙었을 때 쉽게 쉽게 처리되는 일이 별로 없었거든요. 특히 성향이 좋지 않은 분들이 오시면 대판 싸움이 나기도 합니다.
이것은 제가 겪은 사건입니다. 주말 새벽에 4시쯤 일어났습니다. 보통 새벽 5시에 일찍 일어나 혼자 노는 편인데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지만, 커피 한잔 마시고 소파에 늘어져 유튜브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위에서 드르륵~ 드르륵 하는 소리가 계속 들리는 것입니다. 새벽이라 그 소리가 더 크게 들렸습니다. 새벽에 층간소음이라니 화가 조금 나기 시작했지만, 그치려니 하고 기다렸는데 30분간 소음이 그치지 않아서 저는 천장에 대고 크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여보세요! 새벽에 뭐 하시는 겁니까~~~~"
그런데.. 한동안 조용하더니, 다시 드르륵~ 드르륵~ 하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포기하고 이어폰을 꽂고 유튜브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오후쯤 그 집에 올라가서 물어보았습니다. 새벽에 무엇을 했는지...
다행히 이번에 이사 오신 분은 마음씨가 나쁜 분은 아니었는데, 화장실 샤워부스 유리가 새벽에 아무 이유 없이 박살이 났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거실까지 유리파편이 튀어서 그걸 새벽에 긁어내고 쓸어냈다는 것입니다. 황당하죠? 멀쩡한 화장실 샤워부스 유리가 박살이 나다니.. 상당히 두꺼운 유리였는데...
여하튼 자초지종을 듣고 보니, 새벽이라도 유리파편을 청소하지 않을 수 없었겠다 싶어서 이해를 했는데, 이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제가 미리 일상생활 배상책임을 가입해 두었으니, 혹시라도 아래층에 피해가 생기면 말씀해 주세요. 죄송합니다.."
검색을 해 보니, 가정에서 일상생활배상책임보험을 가입하는 경우는 보통 화장실 물이 새서 아래층에 누수피해를 입힌 경우 보상되는 사례가 가장 많았습니다. 저도 윗집 주인이 이야기를 해 주어서 알게 되었는데, 생각해 보니 우리 집에서도 이런 일이 생길 수 있겠다 싶어서 일상생활배상책임보험을 가입했습니다.
저는 주택화재보험을 월 2만 원 내고 들고 있었는데, 콜센터에 전화를 해서 물어보니 주택화재보험에 추가해서 일상생활배상책임 보장내용만 추가할 수 있다고 해서 가입했습니다. 금액도 1년에 몇 천 원 밖에 안 했습니다. 매우 저렴하면서 유용한 보장내용인 듯싶었습니다.
사람이 살면서 본인 의도와는 다르게 누군가에게 피해를 입히는 일이 있습니다. 다행히 제 인생에는 제 잘못으로 다른 사람에게 크게 피해를 준 사건이 없어서 무감각했지만, 최근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다 보니 나도 해당이 될 수 있겠다 싶어서 챙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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