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에 넷플릭스 다큐시리즈 중 우리의 우주라는 프로그램을 봤습니다. 6편으로 한 편당 40분씩이라서 보는데 부담이 없었습니다. 주제는 우주와 우리의 관계를 찾는 과정이며 어떻게 지구에 생명체가 살게 되었는지를 함께 생각해 보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1. 우리는 어떻게 지구에 태어나게 되었을까?
철학적인 물음 같지만, 가끔 인생이 답답하고 불행하다고 느낄 때 스스로에게 많이 하는 질문입니다. 많은 철학자들이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 연구하고 있지만, 이 문제에 대한 커다란 대립은 신과 과학입니다.
우주 및 지구, 지구에 살고 있는 인간은 신이 창조했다는 이론과 이를 과학적으로 설명하려는 진영이 대립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우리의 우주는 과학의 입장에서 우리가 궁금했던 것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신의 창조론보다는 과학을 믿는 1인이었기 때문이 이 프로그램이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결론을 먼저 말씀드리면,
우주가 빅뱅을 통해 만들어진 이후 수십만 개의 은하계를 만들었고, 그중 아주 작은 은하계인 태양계에 지구가 있지만, 태양계에 있는 여러개의 행성들 중 유일하게 지구에서 생명체가 생겨난 것은 지극히 '우연'에 의한 것이라는 설명을 해 줍니다.
다큐멘터리 우리의 우주에서는 치타, 침팬지, 곰, 바다거북, 코끼리, 펭귄을 등장시키면서 이 동물들이 아기를 낳는 과정부터 성장이 우주의 각종 이벤트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설명하는 에피소드로 진행합니다.
비록, 메인으로 등장하는 생물이 우리가 흔하게 볼 수 있는 야생의 동물들이지만, 인간도 사실 똑같다는 생각을 하도록 만들어줍니다.
지구가 생겨나고, 자전과 공전이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하게 조정되고, 인, 수소, 탄소, 산소 등 생명체가 탄생할 수 있는 원자들이 생겨나고, 적절한 온도가 맞춰지고, 대기가 생성되어 구름과 비가 생기고, 바다가 생기는 과정을 설명합니다.
이 과정에서 무수한 생명체가 생겼는데, 인간도 그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결국 주인공으로 등장했던 치타, 침팬지, 곰, 바다거북, 코끼리, 펭귄이 지구에 태어난 것은 우주가 만들어낸 선물이고, 모든 것은 우연에 의해 발생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려줍니다.
그렇다면, 사고를 확장한다면 인간도 결국 우연하게 지구에서 태어나 살게 된 것일 뿐 특별한 이유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인간이라는 종 자체가 스스로 지구를 지배하게 되었다는 자부심에 특별하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창조론도 만들어내고, 인생의 행복이 무엇인지 스스로 고민하고 있지만 말입니다.
마지막에 지구에 생명이 살게 된 이유를 '우주의 선물'이라고 표현합니다. 딱 맞는 표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우연에 의해 태어났다면, 그 보다 더 인생을 정확하게 설명할 수는 없을 듯합니다.
특별한 의미 없이 태어났으니 너무 내가 왜 태어났는지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인간은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태어났다는 말이 많은데, 태어난 것에 감사하면서 각자의 행복을 위해 살다가 죽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2. 지구에 생명체가 살게 된 이유
나중에 이 다큐멘터리의 내용을 기억하기 위해 간략한 스토리를 적어 두려고 합니다. 실제로 과학자들이 밝혀낸 팩트만으로 만들었다면 우주는 정말 신비롭지 않을 수 없습니다.
태초에 이 세상은 아무것도 없는 깜깜한 무의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빅뱅이란 이벤트를 통해 우주가 생겨났는데, 수많은 은하계 중에 태양계도 생겨났습니다. 물론 막 생겨난 태양계는 모두 불타는 고열 상태였지만, 수십억 년이 흐르면서 식어갔습니다.
지구는,
처음에 빠른 속도로 공전과 자전을 했지만, 수억 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24시간에 한 번씩 자전을 하고, 365일에 한번씩 공전을 하는 행성이 되었습니다. 다른 행성은 하루가 400일이 넘는 곳도 있고, 하루가 8시간인 행성도 있으니, 지구의 자전과 공전주기도 운 좋게 생명체가 살만한 수준으로 정착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또, 지구 주위를 돌던 위성으로 달이 2개였는데, 그중 하나가 지구의 인력에 끌려와 충돌했는데, 이 사건으로 지구의 축이 23도가 기울어져 돌기 시작하는 바람에 지구에는 계절이 생겼습니다. 이 계절이 생겨나 남극에서 북극까지 순차적으로 태양이 비추는 시간이 달라짐에 따라 다양한 생명체가 생겨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지구가 물로 덮여 생명체가 살기 좋게 된 이유도, 사실은 수분이 포함된 수많은 암석운이 태양계를 덮쳐 땅속 깊이 묻혀있다가 대지가 적절히 식어갈 무렵 화산 대폭발로 그 수분들이 대기로 분출해, 구름이 생성되었고 최초의 비가 내리기 시작해 수천 년간 비가 내려 대지가 식고, 물이 넘쳐 바다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재밌는 것은 똑같은 현상을 겪은 화성도 바다가 있었는데, 강력한 태양풍이 수분을 모두 우주로 날려버려 지금의 건조한 화성이 되었고, 지구는 우연히 자기장이 이 태양풍을 막아주어 수분을 유지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어느 행성은 너무 뜨거워서, 어느 행성은 너무 온도가 낮아서, 어느 행성은 물이 없어서, 어느 행성은 산소가 없어서, 어느 행성은 자전이 빨라서, 어느 행성은 공전이 빨라서...
정말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조건을 하나하나 따지다 보면 왜 지구에만 생명체가 생겨났는지 알 수 있게 되는데, 정말 모든 사건이 기나 긴 시간과 우연에 의한 사건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138억 년이라고 합니다. 우주의 탄생부터 지금까지 흐른 시간은... 그 사이 수많은 행성이 태어나고 사라졌다고 합니다. 아직 태양계는 유년기로 하는데, 이후 시간이 수십 억년이 더 흐르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도 언젠가 우주의 먼지로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혹은, 수 억년마다 생겼던 행성이나 운석의 충돌로 생명체가 모두 사라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지구의 역사를 보면 지구상의 생명체가 3/4까지 사라진 사건들이 종종 있었다고 하니, 운석하나 제대로 충돌하면 인간도 어떻게 될 지모르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3. 인간이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이유
과학자들이 인간이 특별하다고 말할 때 설명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인간은 우주의 신비도 밝혀내고, 우주선도 만들어 달에도 가고, 슈퍼컴퓨터를 만들어 내지만, 정작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한다는 것입니다.
길가는 사람에게 라이터나 성냥 없이 불을 만들어 보라고 하면, 누가 불을 피울 수 있나요? 길가는 사람에게 집을 지어보라고 하면 누가 집을 지을 수 있겠습니까?
과학자들이 말하는 인간의 힘은, 집단과 사회성을 통해서 나타나는 것이라고 합니다. 저도 이 말에 동의합니다. 특이하게 지식의 전달과 사회성이 다른 생물에 비해 엄청나게 발달한 것이 인간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인류역사를 보면, 역시 신도 인간의 사회성이 만들어낸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종교는 어딜 가나 지배논리로 활용되었는데, 인간처럼 집단화와 계급화가 대규모로 발생한 곳에서 종교는 훌륭한 수단이 되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마, 신도 만들어내고, 우주선도 만들어 내고, 지구에 생명체가 어떻게 생겨났는지도 밝혀낼 수 있다 보니까 인간은 인간 스스로를 특별하다고 생각하게 된 것 같습니다. 인간이 지구에 등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지구를 정복하여 살고 있는 점을 생각하면 확실히 특별한 생물은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인간도 생물이고, 생로병사에 의해 태어났다가 사라지고, 비, 태풍, 바람 등 자연재해 앞에서는 다른 무기력한 생물과 동일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인간은 지구에 생겨난 생물 중에 지구에 살아가기에 가장 진화를 거듭한 생명체 정도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지구의 역사와 생물의 진화를 보면,
오트랄로피테쿠스, 자바원인, 네인데르탈인, 호모사피엔스 등 인간이 종의 진화를 거듭해 왔는데, 공룡이 멸종한 것 같은 커다란 어떤 이벤트를 통해 현재의 호모사피엔스가 멸종하면서, 호모사피엔스 다음의 새로운 인간종이 또 지구를 지배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생각보다 재미있는 다큐멘터리였습니다. 시간이 될 때 넷플릭스에 올라온 지구와 우주 관련 프로그램을 모두 시청해 보면 여러 가지 상상을 할 수 있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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