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후반이 되면서 슬슬 은퇴 후 살기 좋은 곳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길어야 10년이면 회사에서 퇴직을 해야 할 듯해서 미리미리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제가 소개해 드릴 은퇴 후 살기 좋은 곳은 강원도 속초입니다.
1. 왜 속초가 은퇴 후 살기 좋을까?
우리 부부는 서울에서 맞벌이로 20년 차 직장인입니다. 종종 주말에 퇴직 후 살 곳에 대해 이야기를 자주 하는 편입니다.
사실 지금까지 은퇴 후 살고 싶은 곳은 제주도였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마음이 속초로 바뀌고 있는 중입니다. 그 이유를 설명드리겠습니다. 비슷한 이유로 은퇴 후 살 곳을 고민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미세먼지가 없는 곳이 필요했습니다.
와이프는 만성 천식, 저는 만성비염으로 서울생활 내내 고생을 했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없는 공기 좋은 곳이 필요했는데, 강원도는 산맥으로 가려져 있어서 미세먼지가 넘어올 수 없는 안전지대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서울에서 가까운 곳이라서 좋았습니다.
딸이 크면 어찌 되었든 서울에서 생활을 할 텐데 너무 먼 곳에 있으면 서로 왕래하기 힘들 것 같아서 고속도로가 새로 뚫려 금세 이동할 수 있는 속초가 다른 곳보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름다운 바닷가와 공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속초여행을 갔을 때 영랑호 둘레길을 걸었던 적이 있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호수와 잘 관리된 산책코스에 매일 이 길을 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근처에 바닷가와 해수욕장이 있다는 것도 좋은 점이긴 한데, 해수욕보다는 역시 바닷가 산책길이 더 매력적이었습니다. 굳이 멀리 있는 제주도로 가지 않아도 되니까요.
깨끗한 재래시장과 신선한 해산물도 한몫했습니다.
속초 시장에서 튀김을 한가득 하고, 점심에는 맛있는 물회도 먹었습니다. 동해라서 그런지 먹거리가 너무나 풍부했습니다. 그리고, 속초가 그렇게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 도시인 줄 몰랐습니다.
이러저러한 입지를 고려했을 때 현재 속초가 우리 부부의 은퇴 후 보금자리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다시 한번 여행을 가서 주변을 더 살펴보려고 합니다.
2. 내가 살고 싶은 속초의 삶
이제부터 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원래 속초는 저 혼자라도 가서 살아봐야겠다고 생각했던 곳입니다. 와이프가 마음을 돌려 함께 가겠다면 저로서는 정말 행복한 일이죠.
속초에서 산다면 저는 구도심의 작은 아파트에서 지내려고 합니다. 모두 마당 있는 집에서 전원생활을 꿈꾸겠지만,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은퇴 후일수록 생활환경이 편리해야 합니다. 더구나 지방으로 내려오면서 많은 시간을 집 근처에서 보내야 하는데, 자연만 덩그러니 있다면 금세 지치게 됩니다.
제가 눈여겨보고 있는 지역은 속초 조양동에 있는 주공아파트입니다.
근처에 만리공원이 있고, 이마트도 가깝습니다. 더구나 속초의료원이 근처에 있어 응급상황에서 일단 대처하기 유리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도서관도 있는 도심지역 중 하나입니다.
자연을 즐기기 위해서라면 10분만 걸어가도 충분한 접근성이 있고, 도시와 유사한 편의시설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이보다 좋은 환경은 저에게 없을 것입니다.
저는 바다가 보이는 고층의 작은 아파트를 깔끔하게 리모델링해서 살고자 합니다.
채광이 충분한 남향집에서 편한 1인용 안락의자를 놓고 바다를 보면서 거실에 앉아있고 싶습니다. 그리고 욕실에는 사우나처럼 큼직한 욕조를 넣어 원할 때 충분히 목욕을 즐기고 싶습니다.
마당이 있다면 작은 연못도 파서 관리를 해 보고, 야채들도 키워보고 싶지만 전원생활은 에어비앤비로 주택을 빌려서 짧은 기간 즐겨보는 것으로 대체하려고 합니다.
3. 앞으로 10년간 준비해야 할 것
은퇴 후 제가 꿈꾸는 삶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그것은 물론 대출을 빨리 갚아야 합니다. 속초의 아파트는 다행히 서울에 비해 그리 비싸지 않고, 제가 생각하는 아파트 크기는 20평대라서 1~2억이면 충분합니다.
하지만, 서울에서의 삶은 집 대출로 꽉 묶여있어서 늘 마음이 답답합니다. 와이프와 함께 노력하면 3~4년 내에 집 대출을 모두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고 나면 퇴직까지 약 5~6년이 남는데 딸아이 교육을 시키면서 은퇴생활에 필요한 금액을 저축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현재 살고 있는 서울 집을 정리해서 속초로 내려가면 좋겠지만, 딸이 나중에 독립해서 결혼을 하게 될 때를 위해 지금 살고 있는 집을 줄여서라도 서울에 작은 보금자리를 남기고 싶은 것이 현재 계획입니다.
잘 될는지는 모르겠지만, 은퇴 후 삶을 꿈꾸면서 버텨 보려고 합니다.
도움이 될는지 모르지만, 은퇴 후 소일거리로 블로그와 독후감 쓰기를 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제 용돈 정도는 스스로 해결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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