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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수원 왕갈비 통닭 원조 용성통닭 본점 나들이

by 물결 941213 2022.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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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왕갈비통닭이 영화에서 뜨고 나서 치킨을 사랑하는 딸을 데리고 수원에 한번 가고 싶었습니다. 통닭거리에 기서 원조 통닭 한번 먹고 오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모처럼 기회가 찾아 왔습니다.   

 

 

 

1. 우연히 찾아간 수원 용성통닭 본점 

 

와이프가 수원에 원데이 클래스 수업을 받게 되어 모처럼 가족 모두 출동하였습니다. 이날 코스는 수원에서 원데이 클래스 수업을 받고 온양온천에 가서 목욕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코스였습니다. 

 

물론 맛집에 방문하는 것은 덤이었지만, 아침에 와이프가 수업에 들어가고 저와 딸은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엉겹결에 찾아간 서울 페이스트리 가게에서 도너츠를 먹으면서 수원 왕갈피 통닭집을 추천 받았습니다. 

 

수원에서 일하는 분들의 추천이라 믿고 찾아갔는데, 시간이 오전 11시30분이었는데도 사람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줄서서 포장 주문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점심 때 바삭바삭한 통닭을 즐기려는 분들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수원 용성통닭 본점 간판
(수원 용성통닭 본점)

 

저와 딸은 가운데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아있었는데,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아서 혹시 주문도 셀프인가 싶어서 계산대로 찾아가 주문을 어떻게 하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주인장은 무표정한 얼굴로 자리에 앉아 있으면 찾가 가겠다고 해서 뻘쭘하게 돌아왔습니다. 아마도 손님이 많아서 그런거 같은데.. 오전부터 이렇게 바쁘다니 핫플레이스는 맞는 것 같았습니다. 

 

주문을 받으러 종업원이 와서 왕갈비 반과 후라이드 반을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21,000원이었고, 곁들여서 맥주 500도 주문했습니다. 생맥주는 1잔에 4,500원이었습니다. 서울에서는 대부분 생맥주 500이 5,000원인데 500원 저렴한 것을 보니 반가웠습니다. 

 

 

 

2. 왕갈비 통닭의 진짜 맛 

 

제가 앉은 자리에서는 주방이 보였는데, 생닭을 큰 칼로 손질하여 튀기는 장면을 모두 볼 수 있었습니다. 한쪽에서는 드럼통에 각종 양념을 섞는 장면도 볼 수 있었는데, 양념통닭과 왕갈비통닭에 사용할 양념을 제조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모든 조리과정을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용성통닭이 얼마나 통닭에 자부심이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보통 치킨집은 본인들이 어떤 닭을 사용하는지 숨기고, 본인들이 사용하는 기름이 보이지 않도록 가리는 경우가 허다하니까요. 

 

오죽했으면, 치킨 광고 중에 매일 새 기름을 사용한다던가.. 100% 하림 닭을 사용한다든가.. 하루에 몇 마리까지만 튀긴다던가.. 하는 문구가 마케팅에 사용되겠습니까.. 용성통닭은 한줄 적혀있었는데, 100% 국내산 생닭을 사용합니다라고 홍보하고 있었습니다. 

 

용성통닭 메뉴
(용성통닭 메뉴판)

 

왕갈비 반, 후라이드 반이 나와서 맛을 보았는데, 역시 기대했던 통닭의 진짜 맛이었습니다. 오전에 깨끗한 기름에 막 튀겨서 나온 치킨은 맛이 없을 수 없겠지만, 매번 배달해서 먹던 치킨과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신선함의 맛인지, 닭이 원래 맛있는 좋은 닭을 사용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부드럽고 육즙이 넘치는 맛이 식욕을 자극했습니다. 

 

왕갈비 통닭은 처음 먹었습니다. 영화에서만 보고 그저 갈비맛이 나는 양념을 뿌려주는 것이 아닐까 싶었는데, 양념맛에서 실제 갈비맛은 많이 나지 않았습니다. 만두 중에 갈비만두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상하게도 정말 갈비만두에서는 어떻게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갈비향기가 충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왕갈비 치킨에서는 실제 갈비맛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제가 생각해 보니, 왕갈비 통닭에서 사용하는 왕갈비 양념은 바로, 양념갈비에 사용하는 그 양념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갈비향기가 아니라 갈비에 사용하는 달콤한 맛이 났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저러나 왕갈비 통닭도 정말 맛이 있었습니다. 

 

 

3. 철학이 있는 수원 용성통닭 본점 

 

여기서 통닭을 주문하면 서비스로 닭모래집(똥집)과 닭발을 줍니다. 치맥을 즐기는 분들이 좋아할만한 서비스입니다. 저도 쫄깃한 닭모래집과 맥주 한모금을 들이켜니 정말 행복했습니다. 

 

용성통닭은 1978년에 오픈해서 44년간 망하지 않고 여전히 그 명성을 유지하는 전통있는 통닭집입니다. 통닭집의 좌우명이 '생각하고 노력하고 연구하는 용성통닭'입니다. 용성통닭의 철학이 담겨있는 한문장이 아닌가 합니다. 

 

용성통닭에서는 셀프 주문코너가 별도로 있고, 먹다가 남은 닭은 고객들이 스스로 포장해 갈 수 있도록 포장코너를 개발해 두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좌우명 처럼 생각하고, 노력하고, 연구를 했기 때문에 만든 프로세스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닭을 튀기는 과정과 양념을 섞는 모습을 모두 볼 수 있도록 한 것도 모두 이러한 마케팅의 일환이며 동시에 용성통닭의 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통닭집이라고 절대 우습게 볼 것이 아닙니다. 한 상점을 운영하면서 망하지 않고 44년을 유지했다면 거기에는 분명 생존을 위한 강한 어떤 점이 숨겨져 있을 것입니다. 수없이 반복해 온 음식파동과 물가인상, 코로나로 인한 불황 등을 모두 견디어 냈다는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가게는 끝까지 살아남이 고객들에게 좋은 서비스와 맛있는 치킨을 제공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먹고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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