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2년간 을지로에서 회사생활을 했습니다. 을지로에 무엇이 유명한지 아시나요? 바로 골뱅이입니다. 뒷골목 곳곳에 골뱅이 무침 식당이 있었고, 모든 맥주집에는 골뱅이 무침 메뉴가 있었습니다.
골뱅이에 넣어 먹는 사리도 버라이어티 했는데, 삶은 달걀부터 황태채, 스팸, 야채추가, 골뱅이 추가 등 한나 시키면 계속 추가해서 먹을 정도였죠.
오늘은 옛날의 추억을 되살려 골뱅이 무침을 만들어 봅시다. 비오는날 골뱅이 무침과 맥주 한잔 먹으면 정말 더 이상 할 말이 없지요.
1. 골뱅이 무침 만드는 자세한 방법
레시피는 백종원 선생님의 것을 참고하였습니다. 가장 대중적이고 실패가 적으니까요.
준비물은 아래와 같습니다.
[주요 재료]
골뱅이 1캔(400g), 오이 반개, 대파 반개, 양파 반개, 청양고추 1~2개, 당근 조금, 양배추 조금. 깻잎 조금
[양념재료]
고추장, 설탕, 식초, 고춧가루, 참기름, 통깨 , 다진마늘을 기본 1:1로 넣는다. 후추는 마지막에 조금만 추가
※ 북어채는 골뱅이 물에 미리 담가두면 되는데, 저는 치아가 좋지 않아 북어채는 제외를 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만들어 봅시다.
먼저 골뱅이 통조림을 따서 채반에 걸러 국물은 버립니다. 여기서 버린다는 의미는 별도의 그릇에 따라 놓는다는 뜻입니다. 왜냐하면, 북어채를 불리기 위해서도 필요하고, 마지막에 골뱅이 향을 강하게 하기 위해서는 골뱅이 국물이 조금 필요하거든요.
골뱅이는 채반에 넉넉하게 걸쳐둬서 물기를 모두 제거해야 식감이 좋습니다. 골뱅이 무침에 물기가 많으면 보기에 좋지 않습니다.
채소는 길이모양으로 잘라줍니다. 취향대로 자르면 되고, 너무 두툼하게만 하지 않으면 됩니다. 골뱅이도 취향대로 다듬으면 되는데, 통으로 드셔도 되고 반으로 잘라서 먹어도 됩니다.
볼에 정리한 야채와 골뱅이를 넣고 양념장은 종지에 넣고 잘 섞어 줍니다. 설탕이 녹을 만큼 충분히 저어주면 됩니다. 이제 볼에 양념장을 넣고 잘 버무리면 됩니다. 골뱅이 향을 강하게 느끼려면 여기서 골뱅이 국물을 조금 추가하면 되고, 색깔이 너무 연하게 나오면 고춧가루를 추가하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소면을 준비하면 됩니다. 소면은 쉽게 불기 때문에 제일 마지막에 준비합니다. 물은 미리 끓여 두는 것이 시간 절약에 좋습니다.
100원짜리 굵기가 1인분입니다. 2인분이면 500원짜리 굵기면 됩니다. 저는 밀가루를 피하는 편이어서 쌀면을 주로 먹습니다. 쫄면 사리를 사용할 수도 있는데, 쫄깃하고 잘 불지 않기 때문에 전혀 다른 식감을 즐길 수 있습니다. 취향대로 선택하면 됩니다.
물이 팔팔 끓으면 소면을 펼쳐서 넣고, 뭉치지 않게 신속하게 저어줍니다. 물이 부글부글 끓어 오를 때 찬물을 넣어주면 면이 꼬들꼬들해집니다. 면이 익으면 찬물에 빡빡 씻어 줍니다. 채반에 담아 찬물에 2~3회 식혀주면 됩니다.
이제 준비된 소면을 추가하고 참기름 한 숟가락 넣고 비비면 됩니다.
술은 맥주가 좋겠지요. 골뱅에는 맥주니까요. 날씨는 청명한 날씨보다는 비가 오는 날이 좋습니다. 분위기가 비 오는 날 어울리는 콤비니까요.
양념장을 만들기 귀찮다면 마트에서 판매하는 비빔면장을 사용하시면 편리합니다. 추가하고 싶은 양념만 입맛에 맞춰서 넣으면 됩니다. 참기름이나 통깨, 후추, 다진 마늘 등입니다.
2. 하고 싶은 이야기
골뱅이 무침은 집에서 와이프가 잘 해주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반찬이라기보다는 술안주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제가 직접 해 먹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다 보니 직접 요리를 할 필요성을 자주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이 매우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먹고 싶은 것은 직접 해 먹으면 되는 것이지, 꼭 와이프에게 부탁해서 대접을 받을 필요는 없기 때문입니다.
비가 추적 추적 내리는 날이면 마트에서 냉동 깻잎전과 동태전을 사서 올리브유를 두르고 살짝 부쳐서 제가 좋아하는 느린 마을 막걸리와 먹어도 좋고, 오늘 레시피처럼 야채를 듬뿍 넣고 골뱅이 무침을 해서 맥주 PT 한병 사서 하루 종일 즐겁게 먹을 수도 있습니다.
결혼생활은 연령대에 맞게 진화되어야 합니다.
과거에 비해 조금은 느슨한 결혼관계가 필요할 때입니다. 이제는 매번 작은 문제에 대해 티격태격할 필요도 없고, 서로 주방일을 누가 더 많이 하느냐로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서로 하고 싶을 때 직접 하면 되는 방식으로 변화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남자에게 더 큰 자유를 가져다줍니다.
본인이 가부장적이어서 누군가 해서 갖다 주는 것만 먹어버릇하고, 와이프의 서비스를 받으면서 살다 보면 정말 흰머리가 성성 나게 되면 결말이 안 좋을 수 있습니다.
골뱅이 무침 정도는 직접 해먹을 수 있어야 자유롭고 행복할 수 있습니다.
골뱅이와 함께 제가 좋아하는 것은 열무김치입니다. 여름 별미이긴 한데, 열무김치만 있으면 정말 손쉽게 여러 가지 음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한번 보시고 시간 될 때 해보세요.
'생활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근마켓에서 채팅만으로 안전한 거래인지 판단하기 (0) | 2021.11.20 |
---|---|
무화과 효능과 보관법을 알아보자! (0) | 2021.10.04 |
샤인머스캣 효능을 정확히 알고 먹자! (0) | 2021.10.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