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금융네트워크에서 런칭한 모니모란 앱이 있습니다. 삼성그룹이 내부 금융그룹의 서비스를 통합하여 만든 금융플랫폼인데 대부분 앱테크나 재테크 앱으로 설명을 하고 있어 그렇지 않은 부분에 대해 공유를 드리고자 합니다.
1. 모니모를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삼성그룹에서 모니모를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요? 삼성그룹은 예전부터 은행을 가지고 싶어 했다고 합니다. 금융지주회사를 만들겠다는 이야기도 많이 나왔었죠. 하지만, 지금까지 삼성그룹은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4개의 금융기업을 중심으로 운영이 되어 왔습니다.
사실 모니모가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은 마이데이터 관련법령이 시행되었기 때문입니다. 예전 같으면 기존 개인정보법에 묶여 마음대로 고객 데이터를 활용할 수 없었으니까요.
그렇다면, 삼성그룹이 최종적으로 모니모와 같은 형태로 금융통합을 시작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삼성그룹이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과 같은 플랫폼 기업에 잠식당하고 싶지 않아서일 것입니다. 대형 그룹도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않으면 아차 하는 사이에 모든 고객을 플랫폼 기업에 빼앗길 수 있습니다. 고객 입장에서 네이버, 카카오를 통해 모든 생활, 문화, 쇼핑을 즐긴다면 더 이상 개별 마케팅은 필요가 없을 테니까요.
그래서, 모니모를 통해 자신들의 고객을 하나로 모으고 영향력을 행사할 네트워크를 구축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생명, 화재, 카드, 증권만으로 가능할까요?
이론상 가능했다고 합니다. 삼성금융그룹의 고객과 그 외 삼성전자 및 비금융 계열사의 고객층을 모두 합하면 삼성과 관련된 고객수는 총 2천만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성인 중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비중입니다.
이 고객층을 하나의 앱 사용자로 묶을 수만 있다면, 네이버나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의 마케팅에 대항할 수 있겠다 싶었던 것입니다. 현재 모니모는 1년이 되어 첫돌 기념행사 중입니다.
모니모 회원수는 3백만 명입니다. 생각보다 저변을 확보하는데 조금 더딘 느낌이 듭니다. 초반에 삼성카드를 통해 푸시성 이벤트를 많이 했음에도 아직 천만명 확보가 안된 듯합니다.
그렇다고 모니모가 실패한 앱은 아닙니다. 장점이 많은 앱이기 때문에 이제부터 모니모를 조금 더 살펴봅시다. 사실 제가 금융통합 앱을 사용하는 것은 '모니모'와 하나은행 금융그룹의 '원큐' 앱 2가지뿐입니다.
2. 모니모 마케팅의 기본구조
모니모는 삼성카드가 주관을 하여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의 서비스를 연결하고 있습니다. 삼성카드가 주관을 해서 그런지 서비스가 삼성카드 중심으로 맞춰진 느낌이 듭니다.
메인 마케팅은 젤리 서비스를 활용한 모니머니 활성화에 있습니다. 젤리는 모니모에서 지급하는 리워드고, 모니머니는 젤리를 환전하여 사용할 수 있는 현금 등가물입니다. 현금 등가물이란 바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모니머니는 삼성카드 앱카드 결제 시 사용할 수 있으니, 대부분의 쇼핑을 통해 자유롭게 소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미니 보험을 가입할 수 있습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서비스를 리워드로 가입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젤리 자체는 삼성증권의 펀드에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습니다.
결국, 삼성그룹의 카드, 화재, 생명, 증권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자주 방문할 수 있는 모멘텀을 만들어서 꾸준히 이 앱을 통해 무언가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최근 밀고 있는 송금 서비스도 유사한 컨셉입니다. 자주 방문해서 돈을 보낼 때 쉽게 쉽게 무료로 이용하면 젤리도 추가로 지급해 줄 테니 모니모를 이용해서 생활해 달라는 것입니다. 은행이 아닌데 어떻게 송금이 될까 생각해 보았는데, 바로 삼성증권의 이체망을 활용하는 것 같았습니다.
소문에는 삼성카드가 사활을 걸고 큰 비용을 투자해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젤리로 뿌리는 돈만 해도 꽤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젤리를 다시 삼성증권 투자로 흡수하고, 삼성앱카드와 삼성계열 보험상품으로 바꾸는 개념이기 때문에 돈이 삼성그룹 내에서 돌도록 구성해 둔 탓에 실제 비용이라기보다는 마중물이나 투자 정도로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저도 젤리로 투자할 수 있는 삼성증권 공격형 펀드에 하나 가입을 해 두었습니다. 어차피 내 돈 드는 것도 아니고 젤리 모아서 소액투자하는 것이니 재미로 해보면 좋을 듯합니다.
3. 삼성금융사 서비스 전략
저는 삼성카드 아시아나 제휴카드를 사용하고 있고, 삼성화재에 여러 개의 보험을 가지고 있고, 삼성생명에는 연금보험이 하나 있고, 삼성증권에는 거의 투자를 하지 않는 계좌가 하나 있습니다.
삼성금융사의 모든 조회서비스가 기본적으로 제공됩니다. 삼성카드 당월 결제금액과 사용금액, 삼성생명, 삼성카드 보험가입현황, 삼성증권의 투자현황을 즉시 볼 수 있습니다.
이 서비스가 놀라운 점은, 해당 회사의 앱에서 조회하는 것보다 속도가 빠릅니다. 예를 들어, 삼성화재 앱을 켜고 계약조회를 하는 것보다, 모니모에서 삼성화재 계약조회를 하는 것이 더 빠릅니다. 어떻게 이렇게 구현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편하긴 합니다.
이들이 모니모 회원을 모으기 위해 자사 앱에서 제공하던 핵심기능을 모니모로 통합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자주 사용하는 삼성화재 앱에서는 약관대출을 받거나 보험금을 청구하는 기능을 모니모에서만 할 수 있도록 묶어 두어 할 수 없이 모니모 앱을 사용하게 만들었습니다.
삼성카드와 증권도 일부 서비스가 점차 모니모로 통합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각 금융사 앱에서는 상품가입만 담당하고, 나머지 조회 및 서비스는 모니모로 통합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각 금융사의 앱에서 제공하는 서비스가 워낙 다양해 모든 기능을 모니모가 통합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일단 삼성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모니모 앱을 통해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서 점차 그 유용성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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