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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글쓰기

셀리 케이건의 죽음이란 무엇인가? 영혼과 몸 중 무엇이 나인가?

by 물결 941213 2022.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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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딸과 논술 주제에 대해 토론 아닌 토론의 시간을 가지면서 죽음이라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았습니다. 어린 딸이 죽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고, 혹시 나중에 정말 시험에 나오면 글쓰기 좋을 테니까요.  

 

 

 

1. 영혼은 진짜 있을까? 

 

영혼이 있다 없다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합니다. 과학적인 실험으로 맥두걸 박사가 영혼의 무게는 21그램으로 발표했는데, 개를 대상으로 실험했을 때는 무게의 변화가 없었는데, 인간을 대상으로 실험했을 때 21그램의 차이가 있었다니 맥두걸 박사는 이 무게가 영혼의 무게이며, 영혼이 있다는 증거라고 했습니다. 

 

저는 영혼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딸에게 물어보니 본인은 영혼이라는 것은 없는 것 같다고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했습니다. 

 

제가 영혼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또 다른 나', 혹은 '마음'이란 존재를 생활하면서 느껴왔기 때문입니다. 종종 제가 제3자의 관점에서 육체가 있는 나를 바라보고 있는 느낌을 받습니다. 마치 롤플레이잉 게임을 조정하듯이 제 몸은 캐릭터이고 제3자의 관점에서 영혼이 나를 조종하는 것을 느낀 적이 있습니다. 

 

또는, 잠이 들면서 마음속의 또 다른 나와 대화를 하기도 합니다. 그런 느낌을 종종 받다 보니 어렸을 때부터 이것이 나의 영혼인가 보다.. 혹은 이것이 나의 마음인가? 마치 육체와 정신은 원래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왔습니다. 

 

때문에, 내가 죽게 되면 내 마음, 내 영혼은 어디로 가게 될까? 늘 궁금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사후세계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죽어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니 미지의 세계가 아닐까 합니다. 

 

반면, 제 딸은 영혼이 없다고 합니다. 자기가 팔을 움직이고, 달리고 하는 것은 뇌가 내 몸에 지시를 내려서 내 몸이 움직이는 것이니까 내 몸이 나 자신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혹시나 해서 저처럼 육체와 정신이 분리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냐고 물어보니 없다고 하네요. 

 

이처럼 셀리 케이건 '죽음'이라는 책에서는 영혼에 대한 철학적인 입장을 설명해 줍니다. 하지만, 내용은 위에 말씀드린 것처럼 영혼의 존재를 믿는 철학자와 믿지 않는 철학자의 입장을 비교해 주는 것입니다.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주제는 아니니까요. 

 

 

 

2. 어떻게 의미 있게 살 수 있을까?

 

우리가 죽음을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제가 죽음이 싫은 이유는, 일단 죽을 때 끔찍하게 고통스러울 것 같아서입니다. 물속에 숨을 참고 1분만 있어도 괴로운데, 숨이 끊길 때는 얼마나 힘들까 무섭습니다. 또, 살아서 즐길 수 있는 것들을 다 못하고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너무 아쉽고 아깝습니다. 그리고, 제 가족들이 제 죽음으로 힘들어질 것 같아서 죽음이 싫습니다. 이런 것을 '박탈 이론'이라고 한다고 하네요.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살아있는 동안 어떻게 의미 있게 살 수 있을까 고민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모두 그렇지 않나요? 어차피 죽게 될 인생.. 살아 있을 때 행복하고 싶고, 의미 있는 인생을 살고 싶어하죠. 

 

책에서는 의미있는 인생에 대해 두 가지 이론을 제시합니다. 

 

첫 번째는 '그릇 이론'입니다.

 

내 인생을 큰 그릇이라고 생각하고 죽을 때 그 인생의 그릇에 담겨있는 행복의 양과 고통의 양을 계산해서 얼마나 의미 있는 인생인지 판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행복이 고통보다 많이 담겨 있으면 가치 있는 인생, 행복한 인생이라고 보는 것이죠. 

 

아무리 생각해도 이 이론은 생활에 적용하기 불가능할 듯합니다. 행복과 고통을 어떻게 수리적으로 계산해서 그 양을 기록해 놓겠습니까.. 말로만 이론이지 사용 불가능한 철학적인 이론이 아닌가 합니다. 

 

두 번째는 '변화하는 인생이 행복하다'는 이론입니다. 

 

예를 들어, 쾌락(즐거움) 만으로 100%를 채워도 사람은 행복하지 않고, 인생을 의미 있다고 판단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철학자 로버트 노직은 사람을 완벽한 쾌락(즐거움)을 공급하는 기계에 연결한다면 어떻겠냐는 실험을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가 찾아낸 답변은, 사람은 잠시라면 모를까 평생 그렇게 살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결국, 쾌락으로만 가득한 삶보다는 행복과 고통, 슬픔, 즐거움 등이 오르락내리락하는 변화의 과정에서 우리는 더 큰 행복을 느끼고 그런 삶은 의미 있었다고 본다는 것입니다. 

 

저도 이 말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행복은 아주 짧은 순간에 지나가는 느낌입니다. 사소한 것이라도 이런 느낌을 얼마나 자주 느낄 수 있느냐가 바로 인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 합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책표지
(셸리 케이건 죽음이란 무엇인가)

 

 

3. 영혼과 몸 중 어느 것이 진짜 나일까?

 

영혼이 진짜 '나'라고 믿는 철학자들은 영혼이 몸을 움직이고, 감정과 감각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고 주장합니다. 어떤 선택을 바꾸거나 우리가 무언가 이루려는 의지도 영혼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반면, 육체 자체가 '나'라고 믿는 철학자들은 인간이 움직이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은 진화해 온 유전자와 두뇌의 작용으로 할 수 있는 것이므로 영혼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가끔 영화를 보면, 영혼이 빠져나가 다른 사람의 몸에 스며드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것은 영혼이 진짜 '나'라고 보는 측면인 것이겠죠. 몸은 단순이 껍데기로 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학적인 수술로 어떤 사람의 뇌를 다른 사람의 몸에 이식하여 수술을 성공한다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뇌를 이식할 수 있다면, 이식받은 몸은 누구의 것일까요? 

 

영혼과 몸 중 어느것이 진짜 나일까 생각해 보면 다양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저는 영혼이 뇌에 스며있다고 생각하고, 경우에 따라 영혼은 뇌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고 믿는 편입니다. 어렸을 때 영혼은 심장에 있다고 믿었는데, 다양한 책을 읽다 보니 뇌에 있다고 주장하는 분들의 말씀이 맞는 것 같아서 지금은 뇌에 마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라는 존재를 딱 이분화해서 마음과 몸으로 분리할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책을 읽어 보아도 딱히 결론은 없기 때문에 나만의 생각이 중요합니다만, 저는 뇌와 영혼은 매우 유기적으로 묶여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어서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뇌를 제외한 그 나머지 신체는 정말 어떤 물리적인 활동을 위해 존재하는 껍데기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뇌사 판정을 받은 사람은 호흡을 하면서 살아있지만 아무런 활동을 못하기 때문에 뇌가 정상적이지 않다면 나머지 신체는 모두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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